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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싶은것 맘대로

방탄소년단 [2018 UN연설 전문]으로 보는 품격

by ajhf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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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타그램




내가 그들을 처음 보았을 때 잘생긴 얼굴과 말끔한 복장으로 UN에서 첫 연설을 하고 있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냐며 진지한 눈으로 자신을 사랑하라 말하던 건실한 청년들의 등장은
내 주위에 복잡한 실타래들을 모두 잊게 해 줄 만큼 충격적이었다.


먼저 방탄소년단 [2018 UN연설 전문]을 보겠다.

BTS 2018 UN연설 전문


존경하는 UN 사무총장님, UNICEFT총재님, 세계 각국의 정상 분과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으로도 알려진, 김남준 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에 초대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입니다.

작년 11월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믿음을 바탕으로 'LOVE MYSELF' 캠페인을 유니세프와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ENDvolence'프로그램도 유니세프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팬들은 행동과 열정으로 우리와 캠페인을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들입니다.

저는 오늘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서울 근교에 위치한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호수와 산이 있고 해마다 꽃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저는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소년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저희 초기 앨범 인트로 중 "아홉, 열 살쯤 내 심장은 멈췄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게 된 때가 아닌가 합니다.
그때 이후 저는 점차 밤하늘과 별들을 올려다보지 않게 되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저를 끼어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그랬습니다.
심장은 멈췄고 시선은 닫혔습니다. 그렇게 저는, 우리는 이름을 잃어버렸고 유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안식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제 안에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깨어나, 너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
그러나 음악이 제 진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막상 방탄소년단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못 믿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그저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넘어지고 휘청거릴 겁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파는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여전히 스물네 살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제가 성취한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곁에 멤버들이 있었고 전 세계 ARMY 분들이 저희를 위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어제 실수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입니다.
내일의 조금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나도 나일 것입니다.

이런 실수와 잘못이 모두 나이며, 내 삶의 별자리에 가장 밝은 별무리입니다.
저는 '오늘의 나'이든 '어제의 나'이든 '앞으로 되고 싶은 나'이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리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의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요.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책임감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한발 더 나아가 봅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합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고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저는 김남준이며 방탄소년단의 RM이기도 합니다.
아이돌이자 한국의 작은 마을 출신의 아티스트입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사랑하려고 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리고 품격은 그들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단어 하나하나 힘주고 곱씹으며 뜻을 전달하고 있는 청년 김남준을 보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세상이 훤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때의 김남준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뜻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속임수 쓰지 않고 정직하게 온세계를 휩쓸고 편법도 쓰지 않고
빌보드를 점령한 걸 보면 여전히 정의롭고 투명하다.

보이즈 투멘의 숀 스톡맨이 로즈볼 스타디움 공연을 보고 온 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귀엽고 예쁜 소년들을 데리고 미국 음반사로 데리고 가서 소개한다면 비웃음을 받을 거야.
완전히 그럴 거야. 당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런데 어쨌든 그들이 누구였든 그들은 밀어붙였고 결국에 빵 터진 거지!
내가 지금 피곤한 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이야. 그들의 공연은 정말 멋졌어!
모든 사람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고! 난 정말 충격 먹었어. "

방탄소년단은 품격이 있다. 그들이 내뱉은 무겁고 진중한 말들을 쉬지 않은 노력들로
지키고 있는 걸 보면 그렇다.
누군가는 욕하고 누군가는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도 결국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린 청년들의 발자취를 보면 그렇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이제 그냥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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